MB `나도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 정치

대통령 최초 백령도 방문, 실종자 가족 위로

"전투하다 전사한 애국자 똑같이 예우해야


 


이길호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 현장인 서해 백령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탐색구조단 지휘본부가 차려진 독도함에 도착하자마자 발견된 천안함 함수와 함미의 위치를 확인한 후 상황실로 이동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구조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독도함 방문에 이어 고무보트로 실종자 가족이 있는 광양함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백령도 해병대6여단으로 이동해 전방안보태세를 점검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이 끝난 후 "최전방 분단지역 NLL(북방한계선),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전시체제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병사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일선에서 조국을 위해 싸우다 이 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전방 위험지역에서 국가를 위해 전투하다 희생된 병사와 같이 인정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는 해군에 "불의의 사고가 났고 46명의 귀한 생명이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족뿐 아니라 전 국민이 귀한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빨리 찾아내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체인양도 중요하지만 잠수부가 내려가 생사를 빨리 확인하고 구조해야 한다. 시급하게 그 일을 해야 하니 미군측과 협의해서 사람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만 기다리는 가족과 국민을 봐서라도 이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마 가족들은 '왜 그걸 못하나'하고 조바심을 낼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일해 달라. 다 여러분들 부하며, 병사들 아니냐"며 거듭 당부했다.


 


"최전방에서 조국위해 싸우다 당한 일…귀한 생명 한 사람이라도 빨리 찾길"


이 대통령은 "국가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한 사람 생명을 지키고, 그 다음에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최전방에서 싸운 병사의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일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라며 수색단을 독려했다.

아울러 "최전방에 와서 작업을 하니 국토방위에도 소홀함이 없게 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사고원인 규명에 대해 "아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또 투명하게 공개하라. 그리고 절대 예단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탄약고 폭발 정황은 확인이 안되고 있다"면서 내부 폭발 가능성을 낮게 분석했다.


 


독도함에서 브리핑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곧이어 구명조끼를 입고 고무보트에 승선해 실종자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광양함으로 향했다. 독도함에서 광양함까지 약 2.3km거리를 파도와 바람을 뚫고 이동한 이 대통령은 철제사다리를 타고 광양함에 올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실종자 가족 찾아 위로 "지금 뭐라 할 말이 없다…이보다 더 큰 애국 어디 있겠나"


이 대통령은 "지금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 뒤 "병사들 모두 자식같고 형제, 부모같다. 생사 확인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나도 마음이 급해 국무회의 끝나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시라도 좀 (빨리 실종자를 찾았으면) 그런  심정을 직접 보여주면 모든 사람에게도 격려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경직됐던 실종자 가족들의 표정은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풀어졌다. 한 가족은 "얼마나 답답하느냐면 잠수부들 (작업동안) 위에서 바라보고 기다린다"며 토로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심정이야 물 속에 직접 들어가고 싶지 않겠나. 나도 직접 물 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최전선 전투병이라고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전투하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위험하다는 NLL 여기에서 밤새 나라를 지키다 사고난 것 아닌가"라며 "그 보다 더 큰 애국이 있나. 우리 국민 모두 그런 애국에 대해 안타까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가족들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게 대답했다. 이 대통령도 가족들의 신속한 구조 요구에 시종 두손을 모은 채 경청했다.


 

다시 구명보트로 독도함에 돌아온 이 대통령은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 해병대6여단에 도착해 국가안보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휘통제실에서 전방작전상황을 점검하면서 "우리 국군들의 방위를 국민들이 태산같이 믿고 있다. 국민들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해교전에 언급, "과거에는 서해에서 피해가 많이 있었지만 작년 우리 해군이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국민은 더더욱 그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안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령도 해병대 찾아 안보태세 점검 "포기까지 철통경계 갖춰야"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철통같은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우리가 강할 때 방어가 될 수 있다"며 "방어력이 강할 수록 한반도에 위기를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서 만일 사상자가 생긴다면 나라위해 목숨바친 사람들에 대한 예우를 높여야 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백령도는 북한 장산곶에서 13.1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 대통령의 모든 행동들이 북한에 관측될 수 있고 그만큼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라며 "그래서 지금까지 백령도를 방문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이 깜짝 방문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방문은 이 대통령 인식의 위중함,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병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서는 백령도가 접경지역이란 현장의 민감성과 위험성을 들어 만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이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독려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에는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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