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을 키워주면 됩니다` 발언 된서리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선거법 위반' 논란


 


조광형기자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8일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콘서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주기 추모콘서트 당시 출연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거나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예비후보자의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들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검토 의사를 밝힌 것.


선관위 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 서울 성공회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추모콘서트에 참석한 개그맨 노정렬(39)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한명숙을 키워주면 됩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되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콘서트장에는 '노무현은 잃었지만, 한명숙은 지켜내자'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등장, 마치 한명숙 예비후보의 유세장을 방불케 했는데, 오후 7시경 한명숙 예비후보가 나타나자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일제히 '한명숙'을 연호하며 가열찬 박수로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노정렬은 노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내 아바타 한명숙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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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노정렬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 유세장으로 돌변?


당초 한명숙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연주 전 KBS 사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여균동 영화감독 등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사람 사는 세상2'의 일원으로 참가,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퍼포먼스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콘서트에선 객석에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얼굴을 비쳐 눈길을 끌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출연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거나 참석자들이 특정 정당에 대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정황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이 '한명숙은 지켜내자'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특정 정당의 선거인단을 모으려는 시도를 한 점 등이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비쳐질 소지가 있지만 어디까지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지 뚜렷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추모행사를 주최한 노무현재단 측은 "출연자와 참석자의 자발적인 행동에 대해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날 콘서트가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였다는 특성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의 당사자인 노정렬씨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논란을 빚은 발언은 공연 중 일부분"이라며 "당시 개그라는 형식을 띤 점을 선관위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관련 사실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개 연예인의 발언에 선관위가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엄연한 공인의 신분으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은 삼가는 게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제동 '좌파 발언' 시끌…정치권 '호불호' 극명


한편 노정렬처럼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케이스는 아니나, 개그맨 김제동은 정치적 뉘앙스가 강한 발언과 행보를 통해 정치권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대표적인 연예인 중 한명이다.


김제동은 지난 달 24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가진 강의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자 "나는 좌파가 뭔지, 우파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본 것은 유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데 이를 두고 좌파라고 한다면 기꺼이 좌파를 하겠다"라는 과감한 말을 꺼내 화제를 모았다.


귀국 이후 김제동은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좌파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이는 국내 공연에서도 자주 했던 말"이라면서 "당시 학생의 질문을 받고 특별한 의미 없이 답한 것인데 이를 두고 마치 내가 어떤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곡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노제의 사회를 맡았던 김제동은 갑작스레 KBS 2TV '스타골든벨' 등 다수의 지상파 오락프로그램에서 하차, '정치적 압력' 논란을 빚어왔다. 이와 더불어 광우병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가수 윤도현은 지난 달 KBS '윤도현과 러브레터'에서 하차, 김제동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노선을 달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우스갯 소리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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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제동  ⓒ 자료사진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피해 본 연예인도 다수


그러나 이명박 정권 하에서만 소위 '반대 노선'을 달리던 연예인들이 탄압(?)을 받은 것은 아니다.


과거 KBS '개그콘서트'의 중흥을 이끌었던 개그맨 심현섭은 2002년 대선 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진영에 뛰어들면서 연예인으로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심현섭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당해년 KBS 연예대상에서 개그맨 부문 최우수상은 자신이 낙점된 상태였는데 돌연 최소 결정이 내려졌고 결국 개그를 펼치는 무대도 KBS에서 SBS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또 심현섭은 "당시 '윤도현의 러브레터' 출연이 무산된 것도 진행자였던 윤도현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영원한 오빠' 이덕화도 한때 자신이 "정치적 불이익을 당했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덕화는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과거 정치 활동 탓인지 김대중 정부 시절 지상파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이덕화는 지난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동참한 전력이 있으며 여세를 몰아 1996년 15대 총선에서 경기도 광명 지역구에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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