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신보라 `제 2의 안영미 될래요` 연예 | 스포츠

'개콘' 슈퍼스타 KBS, '남격' 합창단…호기심 증폭

"이제 시작인걸요…아직 보여줄게 너무 많아요"


 


김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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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맨 공채 25기 신보라 ⓒ 뉴데일리


 


‘각’을 세운다.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 대학에서의 취재 이외에는 첫 인터뷰란다. “희극인 실이 엄격해요. 물론, 다들 잘 해주시지만 긴장하는 버릇이 남아있어요.” 몸을 꼿꼿하게 세운 채 음식이 나오자 팔꿈치를 들고 먹을 것 같다며 웃어 보인다. 원래는 많이 먹지 않는 체질이었지만, 개그우먼이 되고 나서 달라졌다.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란 뜻일 거다.


 지난주 일요일, 실시간 검색이 1위는 바로 ‘그녀’였다. 근 몇 주째,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와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방영될 때 마다 그녀의 이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다. 하나의 프로그램, 수많은 출연진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관심이 가는 사람이란 증거일 터. “너무 감사하죠. 저에 대해 궁금해 해주신다는 거잖아요.” 그녀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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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맨 공채 25기 신보라 ⓒ 뉴데일리


- 스물 넷 평범한 여대생이 '개그우먼'이 되기까지


KBS 개그맨 공채 25기 신보라. 현재, 그녀를 수식하는 말이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를 휴학 중인 그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풋풋한 ‘여대생’이었지만, 이제는 ‘개그우먼’이다. 그러나, 대학 시절 맑게 웃으며 허리를 꾸벅 굽혀 인사하던 모습은 하나도 변한게 없는 듯 보였다.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친 그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에 대한 걱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뭘 해야 할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신문방송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공부 역시 즐거웠지만 그 무엇도 그녀를 ‘가슴 뛰게’ 하지는 못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 개그맨이 된 경우는 흔치 않다. 과 특성상 방송에 출연하는 것 보다는 브라운관 뒷 편의 제작 쪽에 더 관심이 있을 법 했지만, 처음부터 PD나 기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제작 쪽은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이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걸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할 것 같은 거예요. 제가 직접,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 중 그녀는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같은 과에서 그녀를 종종 마주했던 필자에게 그녀의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녀는 본질부터 다른, 그야말로 ‘무대체질’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대학시절의 추억이 많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활발한 성격들으로 친구들과 함게 즐거운 대학생활을 했지만 좀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는다.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뭐냐고 묻자, “농활에는 꼭 가고 싶었거든요”라며 아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한 학기가 남은 시점. 학교를 다시 다닐 거냐고 하자, “졸업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시기는 1년 뒤 쯤. 막내 개그우먼에게는 지금 당장 학교를 다닐 여유는 없다.


중학교 시절 학생회장까지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끼 많던 소녀였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뒤에도 계속 공부를 해왔지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구는 여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일이 터졌다. 고등학교 3학년 3월, 인문계에서 예체능으로 길을 틀었다. 하지만 곧, 스스로 많은 제약들을 느꼈다. 고향인 거제도 안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곳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연예계’라는 곳에 대한 우려로 인한 부모님의 걱정도 걸림돌이 됐다. 아무런 돈도, 백도 없이 홀로 몸 하나로 부딪힐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 결국 일단 서울로 가자라는 심정으로 3개월 만에 다시 공부에 몰입했고, 대학에 들어갔다.


그녀의 행보에 친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늘 농담으로 "너 개그맨 해라"라며 말하던 친구들이 개그맨이 됐다는 소식에 입을 쩍하고 벌리며 말한다. "진짜 됐네". "니가 하라며"라고 응수해주면 "진짜 될지는 몰랐지"라고 웃는다. 그녀의 적성에는 완벽한 직업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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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맨 공채 25기 신보라 ⓒ 뉴데일리


- 개그우먼의 길을 선택한 그녀의 남다른 이유, 그리고 가족.


개그맨 시험 2달 전까지만 해도 ‘개그우먼’을 꿈 꾸지는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여자 유재석이 되고 싶었어요.” 개그의 1인자라 불리우는 ‘국민 개그맨’ 유재석을 닮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이들은 많지만, 그녀의 이유는 남다르다. "유재석 선배님 처럼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요." 고등학교 때, 그녀의 진로에 대해 온전히 축복해 주기만 하실 수 없었던 부모님도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해 주셨다고 덧붙인다.


그녀가 헤리티지 콰이어 3기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당당히 헤리티지 음반에 솔로곡 까지 불렀던 검증된 목소리. ‘개콘’ 슈퍼스타 KBS과 ‘남격’ 합창단을 통해 주목받는 그녀의 노래 실력은 이때 이미 검증받았다. 방송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 무대에 설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헤리티지의 팬을 자처한다. 신기한 인연. 현재 ‘남격’ 합창단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신보경 역시 헤리티지 2기 출신으로 몇년 전 부터 알고지낸 친한 사이다. “저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실 때, 헤리티지였다는 사실이 부각될 때가 가장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그녀. 다른 그 어느 곳에서 노래를 한 것이 아닌, 그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을 기억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개그맨 공채 시험 당시 그녀는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시험장에 현역 개그맨들을 비롯해 방송계 인맥들로부터 응원을 받던 이들을 보며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으로 기도했고, 결국 최종 합격했다.


합격 후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께 가장 먼저 전화를 드렸다. 큰 관문을 넘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너무 장하다, 내 딸”이라며 누구보다 기뻐해주셨다. 반면, 자신의 꿈에 대해 한 번도 말한 적 없었던 2살 위의 오빠는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진짜 할 거야?”라며 몇 번이고 되묻던 오빠. 지금도 방송이 끝날 때 마다 문자를 보내오는 부모님과 달리 오빠는 연락이 없다.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는 동생이 TV에 나오면 응원도 해주고 그래야지”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 하면, “부담스러울 까봐”라고 말해온다. 그러면서도 곧 “내 친구들이 다 너 좋다고 하더라”라며 덧붙이는 오빠의 마음이 그녀에게는 너무도 고맙다.


 



'개그 콘서트' 슈퍼스타 KBS 그리고, '남자의 자격'…데뷔 당시, 노래에 대한 재능 아무도 몰라


25기 개그맨은 총 12명. 일반적으로 여성 개그맨들의 수가 현저히 적은데 반해, 이번에는 딱 반반이었다. 그렇기에 작가와 PD들이 미션으로 남녀 짝을 지어 커플 연기를 시키기도 했다. 흔치 않은 경우였다.


처음 무대에 오른 것은 봉숭아 학당 코너에 25기 동기들과 함께. 우루루 무대 위에 올랐던 그녀는 당시 관객들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 다만, 동경하던 무대에 섰다는 것 만으로도 감격스러웠고, 가슴이 뛰었다. 처음, 신보라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선 것은 김병만이 출연하는 '달인' 코너. 당시 한지장인으로 설정한 김병만이 만든 한지 옷을 입은 여인 역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이 무대가 내가 설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들뜬 표정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일주일의 일과는 이렇다. 개그콘서트의 녹화는 수요일, 월요일과 화요일은 코너별 리허설이 있다. 이때는 작가와 감독 앞에서 개그를 선보인다. 또, 지금은 남자의 자격을 위해 목요일마다 촬영을 한다. 그리고, 금요일은 새로운 코너를 검사 맡는다.


'남격'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데뷔 후 한달 여의 시간이 흘렀을 때, '남격' 합창단 모집 공고 포스터가 붙었다. '개콘'에 출연중인 윤형빈이 '남격'에 나오고 있기에 개콘의 작가실에 포스터를 들고 와 붙여 놓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다 봐도 된다고 말해줬다. 그렇지만, 그때까지 작가와 PD, 선배들은 모두 그녀가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다만, 25기 동기들이 알고 있었기에 꼭 한번 지원해보라고 추천해 줬다.


'남자의 자격' 오디션은 작가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잠시 짬을 내 참가했다. 다른 여성 출연자들에 반해 편한 옷차림과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매혹적인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신선한 얼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몰렸다. 임정희의 '사랑을 미치면'을 부른 뒤, 개그맨 시험 당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 능청스런 표정과 과장된 제스쳐로 비욘세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특기로 개그맨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라며 웃으며 아니라고 말한다. 그때까지는 모두들 자신이 노래에 소실이 있는지 몰랐었다. 제주도로 떠난 희극인 체육대회의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부른 뒤, 모두들 놀랐다. "너, 면접 때는 일부러 못 부른 거였어?"라고. 개그맨 시험 때는 여러 레파토리를 준비했다. '개인기의 정석'이라는 제목의 개인기를 하는 법에 대한 것을 시작으로, 학교에 있었던 선생님들의 유형 등을 보여줬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이소라. “너무 좋아요. 그 목소리 만으로도 노래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져서 모든걸 표현해 내잖아요.”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쥔 채 그녀의 음색을 떠올리는 모습이 황홀감에 젖어있다. 너무도 닮고 싶은 노래, 그리고 목소리.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그녀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다. 또, 발라드와 블랙가스펠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헤리티지와 유희열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 브라운관 속 자신, 어색하기만 해…"아직 보여줄게 너무 많아요"


그녀는 아직까지 브라운관 속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평소 화장기 없는 얼굴에 캐주얼한 옷을 즐겨입는 그녀. 멋부리기 좋아하는 여대생들 사이에 치마보다는 청바지가 더 좋다고 말하는 털털한 모습이다.


‘남격’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출연하고 있지만, ‘개콘’은 짙은 화장을 하고 원피스를 입고 나와 꽤 오랜 시간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고. 인터뷰가 이뤄진 홍대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다며 말을 걸어 오는 모습을 보며 종종 사람들이 알아 보냐고 묻자, 한가지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자신을 가장 먼저 알아봤던 사람.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먼저 나온다. 지하철 안, 양복을 차려 입은 40대 직장인. 반가웠던 나머지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던 그는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자 슬면시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웃어 보였다. 그때를 떠올리며 그녀는 "마치 그런 느낌 있잖아요. 나는 너를 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모르지만, 나만은 너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거요."라며 너무 감사했고, 행복한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스로도 신기한 마음에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본다는 그녀. 블로그 등에 자신을 응원하는 글과 초중고 시절 친구들의 글에 행복감과 함께 많은 힘을 얻는다. 그런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그녀. “친구들이 ‘혹시 나 기억나니’라며 굉장히 조심스럽게 연락을 해 와요. 하지만, 저는 모두 다 기억하고 있거든요. 얼마전에 연락이 닿은 초등학교 동창들도 모두 기억하고 다시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이었어요. 그러니까 걱정 말고, 편한 마음으로 일촌 신청도 해주고, 연락도 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다들 너무 고마워요.” 이번 인터뷰를 위해 몇 년 만에 연락을 하며 필자 역시 ‘혹시’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새로운 인연으로의 이어짐에 대한 감사. 자신을 기억해 주고, 자신이 기억하고, 함께 했던 모든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한 그녀.


그녀가 그리는 3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아직, 이제 시작인데요…”라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가장 좋아하는 개그우먼은 강유미와 안영미. 개그우면서로서 사람들이 이름만 떠올려도 재밌는 사람이구나라며 개그를 기대케 하는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 역시 그런 기대감을 주는 개그맨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개그우먼으로서의 신보라라는 매력 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매력있는 신보라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따뜻한 사람.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 함께 있을 때 즐거운, 그런 사람을 꿈꾼다는 그녀. “아직 보여줄게 너무 많아요”라고 웃어 보이는 모습에 앞으로 그녀가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줄 ‘신보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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